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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외조부 구보 박태원의 생애와 《실락원》의 작가 존 밀턴의 생애

이야기

by 黃薔 2020. 2. 13.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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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섭 교수님이 댓글로 남기신 구보 박태원 선생에 대한 단상

《실락원》을 말씀하시니 존 밀턴의 생애가 떠오릅니다. 《실락원》의 저자 존 밀턴 1608년 부자 공증인의 아들로 런던에서 태어났지요. 이혼의 자유를 주장하는 등 그 당시 아주 급진적인 면모를 가졌던거 같아요. 당연히 왕정에 반대하여 공화정의 독재자 크롬웰의 라틴어 비서로 활동했지요. 독재자 크롬웰의 충견을 자처하며 크롬웰의 독재를 감싸는 《영국국민을 위한 변명서》를 저술했고요. 원래 한국의 미당 서정주처럼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에 버금가는 독재자 크롬웰을 찬양하는 대서사시를 집필하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존 밀턴의 비서였던 앤드루 마블이 모시는 존 밀턴을 대신하여 주군의 주군인 크롬웰을 위해 《크롬웰의 에이레로부터의 귀환에 부치는 노래》라는 독재자 크롬웰을 영웅으로 찬영하는 시를 1650년에 집필을 하지요. 이 시로 마블은 명실상부 독재자 크롬웰의 계관시인이 되엇고요.  

 

존 밀턴은 1652년 과로와 지나친 독서 생활로 실명을 하였습니다. 그로인해 ‘실명시인’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아마도 독재자 크롬웰의 찬양시를 자신이 쓰지 못하고 자신의 비서가 먼저 1950년에 쓰는 바람에 방향을 바꾸어 1667년 12권으로 이어지는 불멸의 종교적 대서사시 《실낙원》을 발표하는 업적을 남겼나봅니다. 독재자 크롬웰을 찬양하는게 아니라 ‘신은 인간을 돌봄과 동시에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는 주제를 제시하며 기독교적 이상을 지지하는 종교문학의 대표작을 집필한 것이지요. 실명이후에는 당연히 구술하는걸 누군가 손이 되어 집필해주었을 터이니 아마도 그에 관한 사연을 말씀하셨나 봅니다. 존 밀턴이 《실낙원》이후에도 1678년에는 《천로역정》을 발표하기도 했으니 구보 박태원 선생 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작품활동을 했을것 같습니다.

 

역시 존 밀턴처럼 실명한 구보 박태원 선생도 처절한 집필과정이 있었습니다. 구인회의 일원이자 함께 월북한 친구인 소설가 정인택이 1952년 한국전쟁의 와중에 42세의 젊은 나이에 죽자, 정인택의 부인인 권영희 화가와 재혼하여 실명후에는 친구 정인택의 아내여였던 권영희 화가를 통해 《갑오농민전쟁을 집필했고 그 과정에서 권영희 화가는 청력이 상실되었다지요. 원래 권영희 화가는 친구이자 같은 구인회 회원인 이상 김해경 시인의 애인이었지만 소설가 정인택이 자살소통까지 벌이며 이상 시인에게서 뺐다시피하여 결혼을 했던 일화가 있었습니다. 결국 권영희 화가의 사랑은 이상 김해경 시인에게서 시작하여 소설가 정인택 선생을 거처 구보 박태원 선생에게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부인 권영희 선생은 북한에서는 인민화가로 지냈습니다. 구보 박태원 선생은 정인택 선생과 권영희 화가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친딸이상으로 챙겼다고 합니다. 

 

존 밀턴이나 앤드루 마블과 같은 청교도들은 신분제사회인 왕정을 끝장내고 독재자 크롬웰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보다는 기존 체제의 ‘안정’을 추구했고, 끝내 왕정을 복고시키며 영국의 후기 르네상스를 만들었습니다. 영국에 벌어졌던 모든 혁명과 변화들을 지켜본 시인 존 밀턴은 자신의 작품 속에 그 정치적 변화와 자신의 삶을 고스란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촌 김성수 가문의 마름이였던 미당 서정주 시인은 일제가 신분의 고리를 끊어주고 독재자 전두환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리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억측을 해봅니다. 또 마찬가지로 정인택 선생이나 구보 박태원 선생도 북조선의 김일성 주석이 지상낙원을 만들어 줄거라고 철떡같이 믿었을 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보 박태원 선생의 《갑오농민전쟁》
구보 박태원 선생의 《갑오농민전쟁》
존 밀턴의 《실낙원》
1965년 가족과 함께 대동강변에 나온 구보 박태원 선생. 왼쪽부터 동생 박문원 씨와 그의 아들 박철호 씨, 박태원 선생과 부인 권영희 화백.
이상의 청진동 제비다방에서 좌로부터 구인회 벰버인 이상, 박태원, 김소운
왼쪽부터 김소운, 화가 이승만, 소설가 박태원, 그리고 정인택
미당 서정주 --- "서정주의 아버지는 김성수 집안의 마름이었기 때문에 같은 동네에 살았다. 서정주의 시 <자화상>의 "애비는 종이었다." 부분은 이 점을 의식하고 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주의 아랫사람이긴하나 액면 그대로 서정주의 아버지가 종 취급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름이라는 직종은 중간 관리자로 마을에서 소작농들에게 직접적으로 소작료를 거둬들이는 위치다. 그래서 악질 소리 듣는 지주들도 최소한 소작농들보다는 잘 대해주는 경우가 많았다."<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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